너를 위로할 수가 없어 [칼럼]난좀일기

 


위로가 참 중요하다. 나와 함께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글쓰기의 목적도 '위로'라고 생각해왔다. 먼저 내 자신을 위로하고, 나와 같은 이들 또는 다르게 살아오고 다르게 생각해온 이들까지 보듬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마음 변하지 않았지만, '위로'에 대해서 한없이 좋은 시선은 거두어야할 것 같다. 과연 모든 위로가 옳은 것일까.

최근 서점 신간 서가에 꽂힌 책들, 방송과 광고들까지도 위로의 메세지 일색이다. 청춘은 원래 아픈 것이고, 세상은 원래 힘든 것이고, 그러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위로가 과연 진심일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세상 견뎌내는지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괜찮다, 괜찮다는 말들 허공에서 부서진다.
섣부른 위로는 독약과 같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자꾸만 세뇌시키는 것 같아서 난 좀 불편하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에 '그래, 괜찮아지겠지'라고 안도하며 살아갈만큼 여기는 전혀 괜찮게 돌아가고 있지않다. 제주의 작은 마을 괜찮지 않고, 노동자들의 삶 괜찮지 않고, 청춘들의 삶 괜찮지 않다. 쉽게 괜찮아지지도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위로로서 마케팅하고, 위로의 메세지를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 괜찮다는 말에 세뇌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은 둥글게, 둥글게보다 모나게 살아가야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날들을 뾰족하게 갈아놓아야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날카로워진 마음의 단면들로 곪은 부분들 찔러보고 도려내봐야할 때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나 깊숙이 상해가는데 그저 보드라운 거즈면 덮어놓고 괜찮다고 뜨끈한 손 얹는다고 나아질리 없다.


* '너를 위로할 수가 없어'는 김광진이 유재하를 그리며 쓴 노래의 제목이기도합니다ㅎ



덧글

  • 2011/06/20 17: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우물쭈물 2011/06/24 08:25 #

    응 맞아 외로워지는 것 같아. ㅠㅠ
  • 성호 2011/07/19 00:37 # 삭제 답글

    동영상을 보니 아무래도 이번에 다녀온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음악을 바꿔야 할듯 하이...^^;
    혹시 다른 좋은 음악 추천 좀 해주지 않겠소?
  • 우물쭈물 2011/07/20 00:17 #

    [난좀]한때 내남자였던 루시드폴의 '걸어가자'?
    뭘 바꿔요-그냥 써요(뭔지도 모르면서ㅋ)
    사진도 이야기, 글도 이야기, 음악도 이야기이니
    오라버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려해서 골라보심이 좋을듯.
댓글 입력 영역


user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