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어쩌시려고 [칼럼]난좀일기




  리반에 전기가 끊긴지 일주일이 넘었단다. 도시에서 전기가 끊기면 생각보다 할 일이 없다. 아니, 진짜 할 일이 없다. 먹거리를 저장하는 냉장고부터 거의 모든 에너지가 전기여서 보통 괴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제 우리집엔 한시간 여 전기가 나갔었는데(정치적 이유는 전혀 없음;) 노을빛에 기대 책을 조금 보다가 그마저도 더 어두워져서 아파트 관리직원이 올때까지 어둠속에서 전기가 필요없는 운동용 실내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어둠속에서 페달을 밟고 있자니 이런 내 모습이 무섭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했다. 에너지 없으면 우리 모두 빙구. 나처럼 플러그 의존적인 사람이 아닌 그들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어쿠스틱하게 살아가는 두리반 사람들이 모였다하더라도, 도시는 'all about plugged things'. 언플러그는 한 두시간의 감상적인 시간에만 허용될 뿐. 밝게 노래하고 서로를 위로해보아도 어두운 마음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을텐데, 그런 곳에 단전이라니.

   미국이 북한과 이란에 경제적 제제를 독하게 가하려고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제난과 많은 연관이 있는 듯하다. 미국은 위기상황에 몰릴때마다, 곤궁해질 때마다 항상 약한 쪽을 친다. 참 치졸한 일이다. 하긴, 정치는 게임이고 사업일 뿐, 덕德따위와는 아무 상관도 없어보인다. 아마도 가장 단기간에 큰 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은 정치인듯하다. 주류 정치는 더이상 사람들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랬던 적이 있기나했던건지 모르겠다. 이런 말하면 '북한가서 살 젊은 애들'에 속하려나. 

   명분도 없이, 이익을 위해서 조금의 공간도, 여유도 허용하지 않고 마구 끝까지 밀어붙이는 세상은 참 독하고, 무섭다. 우리같이 우물쭈물 느리게 배우고, 더디게 익히는 사람들은 작당모의만 하다가 평생 당하기만 할까봐 걱정이다. 작당모의도 못해보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조차도 모르고 당하며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에게도 미안하다.

 


+12일째였던가요, 임시로 전기를 공급해주고 있대요. '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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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리반'에 관심있는 분들은 두리반 카페 로.
두리반에서 있는 공연일정과 뉴스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그곳에서 불리는 노래들도 들을 수 있어요. 진지하고도 유쾌한 곳.


20100730_dooriban from seoulrain on Vimeo.
두리반 단전관련 농성@마포구청. '서울비'님이 올린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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